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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사자 와니니 책 표지
    < 푸른 사자 와니니 >

     

     

    작가가 들려주는 말

    마음이 조금 무거운날, 자신이 없는 날, 조금 외롭다고 느끼는 날 와니니가 여러분의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떠돌이 암사자가 주인공인 이유는 사자라는 동물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사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사자중에서도 항상 주인공인 수사자보다는 덜 주목받고 주인공이 아닌 것처럼 보여왔던 암사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쓰게됐어요. 암사자중에서도 사냥을 잘하고 자기 목소리를 가진 사자보다는 자기 목소리를 내본 경험이 없지만 자기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암사자를 주인공으로 하게 됐어요. 우리모두와 가장 닮은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원으로 돌아간다고 표현한것은 동물들은 인간처럼 장례를 치르지 않고 목숨을 다하면 그 자리에 그냥 놓여져 다시 다른 동물의 양식이 되고 다음 삶이 이어지도록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돌고 돌아 이어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삶도 서로가 서로에게 이어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를 열심히 했을때 노력한 만큼 꼭 결과가 좋은 건 아니죠. 안타깝게도 우리가 뭔가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도 있고 또 운이 좋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와니니도 마찬가지로 무리를 떠나서 성공한 날보다 실패한 날이 많지만 그 결과가 나쁠지라도 실패라고 말할 수 없는 건 친구들과 같이 했던 과정이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내용

    넓고 넓은 세렝게티 초원에 다양한 동물들이 각자의 법칙을 지키며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용감한 암사자할머니 마디바를 중심으로 그녀의 여동생인 다다, 그들의 딸들인 랄라, 우야마, 마쉬,하디씨, 바하티가 있다. 마디바의 딸들은 자신들이 낳은 아기 사자들을 공동으로 육아하며 세렝게티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 세렝게티에 건기가 찾아와 비가 내리지 않아 동물들은 물과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마디바 무리도 예외일 순 없다. 본래 사자들은 고유의 영토를 차지하고 그 안에서 자유로이 움직이지만 건기 때문에 마디바 무리는 밀림의 무법자 무투의 땅에 들어가 위험한 사냥을 하기도 한다. 어느 날, 와니니는 몰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마들의 만류에도 다른 형제들에 비해 몸집도 왜소하고 사냥에도 서툰 외니니는 쓸모없는 존재여서 버리자는 할머니의 말을 듣게 된다. 와니니에게는 민첩하고 사냥도 잘 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진  마디바 할머니의 이쁨을 독차지하는 말라이카라는 여동생이 있다.  할머니는 당연히 말라이카만 데려가자고 한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에 빠진 와니니 앞에 숫사자 두 마리가 나타났다. 마디바의 영토를 침범한 두 마리의 숫사자를 와니니가 놓아주지만 목표물을 놓치지 않는 말라이카는 이들을 쫓아간다. 그리고 말라이카는 멀리 떨어진 수풀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발견된다. 이사건으로 와니니는 할머니의 큰 노여움을 사게 되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로 무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외톨이로 겨우겨우 살아가던 와니니는 마디바의 땅에 침입했던 떠돌이 수사자 두 마리와 마주치게 된다. 수사자들은 인간의 총에 맞을 뻔한 와니니를 구해주게 되고 말라카이를 공격한 건 자신들이 아니라고 말하며 친구가 필요한 와니니에게 같이 다니자고 한다. 수사자 잠보와 아산테와 와니니는 무리가 되어 함께 다니며 점차 신뢰를 가지는 친구가 된다. 와니니는 마디바의 영토에서 다쳤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버려져 야위고 초췌한 모습의 말라이카를 만나게 된다와니니는 말라이카도 무리에 끼워준다. 초원에는 먹이가 풍족한 우기가 왔지만 수사자 무투가 여기저기 흔적을 남겨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 말라이카를 공격한 것도 무투와 그의 아들이었으며 오래 전부터 마디바 의 영토를 노리고 정탐하러 온 것이었다. 무투가 마디바의 영토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와니니는 친구들과 마디바의 영토로 향한다. 와니니는 조용히 마디바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절름발이 아산테는 일부러 마디바의 영토에 들어가 포효하며 무투 무리를 유인한다. 용맹하고 당당한 모습의 와니니를 마디바할머니가 다시 무리에 받아준다고 했지만, 와니니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대신 자신을 위해 싸우고 있는 아산테를 도우러 간다. 마디바 무리와 무투 무리의 전쟁이 시작되었지만, 와니니는 아산테의 흔적을 따라간다. 아산테는 혼자서 무투 무리와 싸우다 크게 다쳐 홀로 죽어가고 있었다. 와니니의 무리 수사자 아산테는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고  와니니는 무리의 왕으로 거듭나며 푸른 사자 와니니의 첫 번째 이야기가 끝이 난다.

     

     

     

    소감

    왜소하고 나약해보이는 와니니를 버리자고 말하는 무리의 우두 머리 마디바. 그녀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었겠지만, 의외의 성장을 보여준 와니니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지고 어느새 응원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사자의 이야기가 나오는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엄마 사자는 무리에서 처지는 아기사자를 외면하며  챙기지 않았다. 영상속 아기사자는 엄마 젖도 먹지 못하고 점점 더 기운을 잃어가며 퀭한 눈동자에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겨우겨우 사자무리를 뒤쫓아가고 있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많이 뒤쳐졌지만 끝까지 쫓아갔다. 사자 가족들은 모두 물가에서 물을 마셨지만, 아기사자는 기운이 없어 물가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런 아기사자를 엄마사자가 물어다 물가로 데려다 주어 겨우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그 후로 형제 중 하나가 길을 가다 멈추고 아기사자 사자무리로 가까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게 되고 그 사이 또다른 형제 사자도 기다려 주며 가여웠던 아기사자는 무리의 보살핌을 받게 되는 사자가족다큐멘터리가 생각이 난다. 약한 개체는 도태되는 동물의 세계에서 드문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동물의 세계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가혹하다고 생각되어지는 것은 인간의감정이지 자연의 세계에선 그러한 일들은 너무나 당연한 모습들이고 그야 말로 자연스러운 일일것이다.  사자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준 사자 가족의 모습도 마음을 졸이다 영상이 끝날때는 안도하는 마음이 되었지만, 푸른 사자 와니니 이야기에서도 어리고 힘없던 어린 사자가 그 많은 고난들을 겪어나가며 성장해가는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살아온 날들을 떠올리게 했다. 공감했던 순간 , 감탄이 절로 나오던 순간, 위로가 되었던 순간 순간들이 이어지는 놀랍고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사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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