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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본명인 ‘이루리’에서 이름만 따서 ‘루리’ 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이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이야기의 힘이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해주고 자신이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긴긴밤은 출근길에 읽었던 뉴스에서 소재를 얻었고 평소 즐겨보는 동물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중학교때부터 일기쓰고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취미생활로 계속 해오던 중 우연히 작가가 될 기회가 생겼고 하고 싶은 일을 계속 마음 속에 가지고 가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기회가 올거라고 했다. 긴긴밤은 제 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을 차지한 동화책이다. 동화책이지만 어른들이 더 많이 본다는 책.
긴긴밤 내용
어린 코뿔소 노든은 코끼리 고아원에서 지내는 유일한 코뿔소이다. 코끼리들과 지내다 보니 자신도 코끼리인 줄 알았던 노든은 시간이 지나도 코와 귀가 자라지 않자 자신은 코끼리가 아니라는 알게 된다.어느 덧 노든은 코뿔소 아내를 맞이하게 되고 딸도 태어났다. 행복한 날도 잠시 어느 날 밤 인간들이 겨눈 총에 의해 노든은 아내와 딸을 잃게 된다. 노든은 인간에 대한 복수심에 인간을 보면 공격하려 덤벼들었고, 밤이면 악몽에 시달렸다. 동물원에는 앙가부라는 코플소가 있었는데, 동물원 밖에서 여러 경험을 한 노든을 존중하면서 동물원에 대해 이것 저것 알려준다. 둘은 점점 친해지고 동물원밖으로 탈출을 시도한다. 탈출은 실패했고, 사냥꾼들에게 뿔이 잘린 앙가부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동물원 사람들은 노든을 마지막 남은 흰 바위 코뿔소라며 온갖 정성을 쏟았지만 노든은 인간들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동물원의 철조망이 무너져 노든은 동물원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때 양동이를 입에 물고 있는 펭귄 치쿠와 만나게 된다. 양동이 안에는 검은 반점이 있는 작은 알이 담겨 있었는데 치쿠는 모두가 버린 알을 품고 지키기 위해 친구인 윔보와 함께 알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윔보가 죽고 이제는 노든과 함께 동물원 밖을 나간다.그러나 여행 중에 죽음을 맞이한 치쿠가 죽기 전 '알을 바다에 놓아 달라' 고 했던 부탁을 지키기 위해 노든은 알과 함께 바다로 향한다.얼마 지나지 않아 알에서 아기 펭귄이 태어나게되고 노든은 아기펭귄과 함께 여행길을 이어가게 된다.아기 펭귄이 노든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예요?" "너는 너지!" " 그게 아니라 바다에 가서 여행을 떠나고 그래서 다른 펭귄들을 만나게 되면 그 펭귄들 속에서 나는 누구인 거예요? 아무리 많은 코뿔소가 있어도 노든은 노든이잖아요.나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노든이 나를 만나러 오면 다 똑같이 생긴 펭귄들 속에서 나를 찾기 어렵잖아요.노든이 내 이름을 부르면 내가 대답할 수 있게 나한테도 이름이 있으면 좋겠어요.” “날 믿어. 이름을 가져서 좋을 거하나도 없어. 나도 이름이 없었을 때가 훨씬 행복했어. 게다가 코뿔소가 키운 펭귄인데 내가 너를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지.이름이 없어도 니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정말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나를 알아볼 수 있어요.” “그렇다니까” “다른 펭귄들도 노든처럼 나를 알아봐줄까요?”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
소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대했을때는 좀처럼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는데 책을 읽고난 지금은 제목만 보아도 코 끝이 찡해온다. 슬픈이야기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주는 감동때문일거다. 이야기를 짓고 그림도 직접 그려낸 루리 작가님 정말 존경스럽다. 잔잔하게 여운을 깊게 남기며 책장을 덮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 인생의 한 모퉁이를 만났을때의 가르침이 들어있다. 애장하는 책 중에 하나가 되었다. 슬슬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한 낮은 아직도 무더위가 기승이지만 새벽 기온은 제법 선선하다. 처서의 절기를 무시하진 못하나 보다. 이런 계절에 다시 손에 들게 만드는 ‘긴긴밤’이다.